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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국제 CI 컨퍼런스 한국측 참석자들과 함께 만리 장성에서.

삼족오 디자이너의 발광시대 뿌리사랑

송영주/ 월간 국학뉴스 기자


..... '연개소문' 등 역사 드라마가 국민의 기마민족 본능을 일깨우는 가운데 태양의 새 '삼족오'가 이제 사람들에게 무척 친숙하게 다가서고 있다. 민족정신의 상징으로서 삼족오의 가치를 알아보고 국제경쟁력을 갖춘 정신문화상품으로 재탄생시킨 이가 있다. 바로 국학원 삼족오 로고를 디자인한 '황부용그래픽디자인'의 황부용 대표. 그에게서 삼족오 로고와 뿌리사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그는 "어느 날 한 청년이 찾아와 대뜸 선생님만이 하실 일이라며 국학원 로고를 부탁해 왔어요. 무척 놀라고 당황스러웠지만 그 열정에 반했습니다"며 삼족오와의 대면이 열정에 대한 응답이라 밝혔다.

.....그는 이어 "상업목적이 아닌 우리민족의 정신가치를 세우고자 하는 순수함에 나도 최고의 작품으로 기여하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지요"라며 삼족오 로고가 자신의 최고 작품 중의 하나라고 밝혔다. 그래서인가 삼족오 로고는 디자인 측면에서도 세계의 찬사를 받을 만한 경쟁력을 가졌다는 평가다.

.....과거 한국이 양적 성장과정에서 모방에 열중했던 '반사의 시대'에 있었다면 오늘날은 모든 분야에서 아름다움과 질적 가치를 찾아 고민하는 '발광(發光)의 시대'라고 그는 지적했다.

....."우리 민족은 4대 강국에 둘러싸여있으며 땅도 좁고 자원도 부족합니다. 생존하고 번영하려면 발광시대에 맞게 창조성을 발휘할 인재를 육성해야 됩니다. 예전에는 잘 베끼기만 해도 인정을 받았지만 더 이상 짝퉁과 아류는 용납이 안 돼요"

.....그는 외국 여행 중에, 빈 공간에 흰 백지만 펼쳐놓고 창작을 하는 한 아티스트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주변에 다른 무엇인가 있으면 베끼게 된다는 이유다. 자료를 잔뜩 쌓아두고 거창하게 작업하던 당시 국내분위기에서는 근본적으로 틀을 깨는 것이었다.

....."자기 뇌 속에 수많은 정보를 가지고 수용할 것은 수용해 창조할 기반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데 그것은 바로 뿌리를 아는 것이에요" 그는 삶의 원천이 되었던 토종 문화와 정신이 자기 작품의 뿌리임을 힘주어 말했다.

....."뿌리가 없으면 외래의 정보를 받아들일 수는 있어도 창조성을 발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최근 확산되는 국학 무브먼트에 깊은 관심을 갖습니다"

.....[2006년 12월 16일]


우리 동네 길에 시(詩)가 일렁이도록

김정훈/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자유공원 앞 도로에 지난달 7일 한아름이 넘는 커다란 돌기둥이 세워졌다. 그 기둥 옆으로 크고 작은 돌항아리 8개가 놓였다. 항아리 안에는 부레옥잠이 둥실 떠 있다. 그 앞쪽에는 난데없는 시비(詩碑) 3개가 있다. 사계절의 별자리가 들어있는 돌조각에 '꽃' '자전거' '얼굴' 등 시를 새긴 동판(銅版)을 붙였다. 이 동네 사람들은 이 시비를 '포임스톤(POEM STONE)'이라고 부른다.

.....무심히 보면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하고 있는 거리 조경(造景)이겠거니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은 주민들이 나서 하고 있는 것이다. 자유공원 앞길 8차선 평촌로 900m를 중심으로 갈산동 일대를 시(詩)로 가득 채우겠다는 것. 거리의 이름은 '시와 차와 음악이 흐른다'는 뜻을 가진 '시다금(詩茶琴)'으로 붙였다. 지난 5월 아이디어가 나오고, 7~8월 계획을 세워, 9~10월에 상징조형물을 세우고 이제 주민들을 중심으로 '시다금거리 조성위원회'의 사단법인을 만들 작정이니 숨가쁘게 달려온 셈이다.

.....처음 이 발상은 그래픽 디자이너 황부용(黃富庸 52)씨에게서 나왔다. 황씨는 "3년 전 이 동네로 이사와 산책이나 조깅을 하면서 해 왔던 생각을 옮기고 있는 것"이라며 "거리마다 가로수만 심을 필요는 없고, 문화의 거리라고 해서 꼭 이곳저곳에 조명 딸린 분수대를 설치해야 한다는 법은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지금은 상징조형물들과 3개의 '포임스톤'이 전부지만, 앞으로 2008년까지 해야 할 일이 많다. 일반인들이 생일 - 환갑 등 기념일에 기념식수(植樹)를 하듯 '포임스톤' 한 개씩을 기증받을 생각이다. 200만~600만원으로 값은 제법 비싸지만 벌써 1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예약도 받아 놓았다. 기업들에게는 "아무도 눈길 두지 않는 고속도로에 광고판을 세우는 것에 돈을 날리지 말고 지역문화에 보탬이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라"며 설득할 생각이다. 기업들로부터 10여개, 개인들로부터 50여개를 기증받은 포임스톤이 거리에 차곡차곡 들어서게 된다.

.....자유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옹벽(擁壁)도 새롭게 꾸밀 생각이다. 옹벽면에 시를 새긴 검은빛 돌이나 동판을 돌가루가 혼합된 강력접착제로 붙인 '포임플레이트(POEM PLATE)'가 칙칙한 회색 담장을 덮게 된다. 근처에 있는 학교 학생들와 함께 시를 금속 파이프에 새겨 박아 놓으면 대나무숲처럼 일렁이는 '시의 숲'이 될 것이다.

.....시(市)에 요청해 자투리 공간도 바꿔볼 생각이다. 잔디가 잘 자라지 않은 그늘에는 맥문동과 바위취를 심어 붉은 흙더미가 밖으로 드러나지 않게 해 달라고 시에 요청했다. 아이들이 잔디밭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팻말을 붙이지 말고, 자주 다니는 길에 통나무를 자르거나 못쓰게 된 철길 받침목을 덧대 맘놓고 다닐 수 있는 통로를 시가 나서서 만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길이 바뀌면 주변이 바뀔 것이라는 게 시다금 사람들의 생각이다. 만들어지게 될 길을 중심으로 간판도 바꿔달고, 상점들이나 집집마다 시를 내거는 곳으로 꾸미겠다는 것. 고서점, 레코드점, 다기점, 음식점도 발로 뛰어 유치해 이름에 걸맞는 거리로 바꿔 나갈 계획이다. 황씨는 "인사동이 흘러간 문화의 거리라면, 시다금 거리는 미래지향적인 거리가 될 것"이라며 "5년 뒤 이 곳의 달라진 모습을 두고 보라"고 했다.

.....[2003년 12월 1일]


주민이 만드는 평촌의 명소 '시다금(詩茶琴)거리'

한동훈/ 경향신문 사회부 기자


....."5년후에는 회색빛 거리가 격조높은 문학의 거리로 탈바꿈할 겁니다." 경기 안양시 평촌 신도시에서 무색무취한 거리를 시와 음악이 있는 '문학의 거리'로 조성하는 주민 운동이 펼쳐져 관심을 끈다.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주민들이 갈산동 자유공원∼한양아파트까지 평촌로 0.9㎞구간을 '시다금(詩茶琴)거리'로 조성하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갈산동 아파트 단지에 살고 있는 예술인과 사업가 등이 주축이 돼 꾸려진 '시다금거리조성위원회'는 지난 8월 안양시에 이 구간을 문학의 거리로 가꿀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해 승락을 받아냈다. '시다금'은 시와 차, 음악을 각각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조성위는 앞으로 5년간 이 거리에 시(詩)가 새겨진 조형물 60여점과 시와 관련된 작품 1만점을 전시하고 기존 상가에 고서점, 화랑, 다기점, 공예품점, 전통찻집, 스튜디오, 악기점, 레코드점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조성위 황부용 사무국장(52)은 "건물 외벽에 시를 새겨 넣고 가로수에 시를 내걸어 문학 작품이 넘실대는 거리로 꾸밀 계획"이라며 "인근에 평촌아트홀이 들어서고 관련 업체가 따라 오면 시다금 거리는 명실상부한 문학의 거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성위는 이미 김춘수의 '꽃', 박인환의 '얼굴', 김종길의 '자건거'가 새겨진 시 비석 3점과 지역의 부흥을 염원하는 뜻이 담긴 상징 조형물을 설치했다. 내년에는 거리 곳곳에 60점의 시 비석을 추가로 제작해 전시할 계획이다. 또 안양지역과 연고가 있는 박두진, 기형도의 조각작품을 설치해 줄 것과, 자유공원 옹벽에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 100명의 얼굴과 작품을 새겨 넣어줄 것을 시에 요청했다.

.....조성위는 전시 작품 제작에 소요되는 경비는 전액 주민들이 내놓은 헌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이미 전시해 놓은 시 비석 3점은 주민들이 내놓은 제작비로 세웠고 주민 2명에게 예약도 받아놨다. 조성위는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와 부녀회, 상인들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고 홈페이지와 자체 제작한 홍보지를 통해 거리 조성의 취지를 알리고 있다. 황부용 사무국장은 "대다수의 주민들이 취지에 공감하고 있고 몇몇 상인들은 벌써부터 인테리어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느냐고 상의해올 정도"라며 "멀지 않은 장래에 시다금 거리는 서울 인사동 못지 않은 한국의 대표적 문학의 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11월 29일]


평촌 시다금 거리 3km, 시와 차와 음악의 공간으로

김영석/ 세계일보 사회부 기자


.....신도시 주민들이 시와 차와 음악이 있는 국제 문화거리를 조성키위해 발벗고 나섰다. 경기도 안양시 동안구 갈산동 황부용(52)씨 등 주민들은 갈산동 자유공원~안양문화센터 평촌로 양면과 인근 도로변 등 길이 3km구간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기 위해 '시다금거리조성위원회'를 구성, 지난 7월15일 안양시에 '시다금거리 조성계획서'를 제출해 지난달 13일 문화의 거리로 지정받았다.

.....시다금은 시와 차, 음악을 각각 한자로 표현한 것으로 조성위는 계획서에서 이 거리의 산책로와 이면도로, 나무그늘, 잔디지역과 공원 옹벽면에 앞으로 5년간 시비의 일종인 포임-에그 스톤과 포임플레이트, 시인과 음악가들을 기리는 동산, 예술 조형물 등 1만여점의 각종 조형물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위는 이들 시비 제작을 시민의 결혼이나 회갑, 각종 기념일에 일정 기금을 헌납받아 자체적으로 제작-설치하기로 했다. 실제로 이미 이달 초 3명의 시민으로부터 포임 스톤 기금을 받아 제작했으며 2명으로부터는 예약을 받았다.

.....포임-에그스톤은 나뭇잎과 해, 달 계란등을 형상화한 75~156cm 크기의 화강암에 시와 별자리, 헌납자 명단과 기념사연을 새겨넣은 것으로 경남 마산의 산호공원 시의 거리와 부산 용두산 공원 도로변에 세워진 시비보다 작고 아기자기한 것이 특징이다. 포임플레이트는 말 그대로 30mm의 평평한 인공석에 시가 쓰여진 B5~B3크기의 주형판을 부착한 것으로 공원 옹벽에 고정된다.

.....시는 또 조성위의 건의를 받아 들여 앞으로 이 거리와 이면도로에 커피숍과 카페, 전통찻집, 다기점, 고서점, 지필묵점, 화랑, 악기점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각종 지원을 하기로 했다.

.....[2003년 9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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